학원에 출근하는 길에 (평소에 김밥을 좋아하기에) 아침식사를 위해 도로변에 김밥과 간단한 식사류를 파는 식당에 어김없이(?) 들렀다. 여기서 산 김밥 2줄은 아침겸 점심대용이다. 식당에는 아침임에도 불구하고(보통 아파트상가에 있는 식당은 오전에는 한산하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리에 앉아 옹기종기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당 아주머니는 김밥 주문량이 많은지 연신 김발을 말고 있었다. 다른 아주머니는 서빙을 하고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느라 주문받는 웨이팅이 길수 밖에 없었다. 어쩔수 없이 주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찰나 동년배로 보이는 아가씨(?)가 식당에 들어 왔다. 그녀는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 아직 정리하고 치우지 못한 테이블에 앉아 "빨리 치워 주세요" 라며 아주 신경질적인 태도로 아주머니들이 빨리 치우기를 강요(?)했다. 그녀는 테이블에 앉아 "떡라면 하나 주세요"라며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이 식당은 주문과 동시에 선결제해야 하므로 당연히 기다려야 한다. 본인 또한 바쁜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보고 기다리는 와중에 그녀의 등장과 행동이 심히 불쾌하고 거북스러웠다. (아침부터 왠일인가) 한 아주머니가 "손님 주문하실려면 계산포스에 오셔서 주문 부탁드려요" 라며 말하자 갑자기 라면 하나 시켜서 가서 주문해야 하냐고 따질듯이 말하였다. 본인은 이 상황이 굉장히 싫었다. 왜 저 사람은 자기밖에 모르는 가.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다. 마침 나의 주문이 완료되어 아주머니가 김밥두줄을 포장하여 본인에게 건네 주었다. 나는 큰소리로 "아주머니 굉장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맛있게 잘먹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식당을 빠져 나왔다. 더이상 그 곳에 있기 싫었기 때문에 서둘러 차를 타고 학원으로 향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있지만 산다는게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존재하기에 그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사람들이 있기에 나 또한 있는법이다. 고사성어에 고장난명이라는 말이 있다. 손바닥 하나로 손뼉을 칠수 없다는 말이다. 사람은 혼자 살수 없기에 누군가와 인연을 맺고 그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가 힘들때 위로하고 행복할때는 나누며 역경과 고난은 같이 극복하는 것이다.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며 오늘도 씁쓸함을 지울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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