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를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의 수학 미적분 수업을 마치고 창문 밖을 보았다. 중학생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와 더 작은 초등학생 그리고 백발의 늙은 어미와 아주머니가 서 있었다. 중학생 남자아이의 손에는 한가득 검은봉지를 들고 낑낑 되고 있었고 더 작은 아이는 형에게 지지않으려는 듯 조그만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아버지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노파에게는 아들이겠지만.) 마침 아버지의 차로 보이는 검은 세단이 다가서자 작은 아이는 손을 흔들어 아빠라고 외쳤다. 사거리에 서있는 그들 사이로 아버지는 비상 깜빡이와 함께 천천히 차를 정차하였다. 다른 차들이 다 지나가자 큰 아이가 먼저 차에 다가서서 차문을 열고 자기 손에 든 짐을 싣고 동생의 짐까지 싣으러 하자 동생은 냅따 차에 탑승해 버렸다. 아주머니는 ..